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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자연과학

내가 탄 비행기, 추락 사고 날 확률은 정확히 얼마일까?

by 김보이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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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내가 탄 비행기에서 사고 날 확률, 계산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비행기는 정말 안전한 걸까? 요즘도 사고가 나긴 난다는데... 확률이 얼마나 되려나?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혹시 위험한 것 아닐까?

 

<팩트풀니스>를 읽다가 비행기 사고에 관한 데이터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비행기를 한 번 탈 때 사고가 날 확률은 희박하겠지요. 하지만 평생에 걸쳐 수백 번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여전히 확률이 낮을지 알고 싶었습니다.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사고가 날 확률을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팩트풀니스에 두 가지 데이터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비행기를 편도로 1회 탈 때 사고가 날 확률우선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1.

2016년에 총 4000만 대의 상업 항공기가 목적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치명적 사고를 당한 항공기는 10대에 불과하다.
책, <팩트풀니스> 중

2016년은 사고 숫자가 적었던 해라고 합니다.

이 정보로부터 비행기 한 대가 사고가 날 확률은 대략 400만 분의 1 범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조금 더 정량적인 두 번째 데이터를 보겠습니다.

 

책 팩트풀니스와 책의 저자가 만든 아래 사이트에는 지난 수십 년간 항공기 사고 사망자 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가 있습니다. 2012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100억 승객 마일당 1년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출처 : https://www.gapminder.org/topics/plane-accidents/)

 

Plane accidents

Plane accidents The data on fatalities in recent years is from IATA and the data on passenger miles is from the UN agency that managed to reduce the number of accidents, see ICAO [1,2,3]. *** This page is under construction. We are working on it (and a lot

www.gapminder.org

인천에서 미국 LA의 항공거리는 11000km, 7000마일입니다. 두 번째 데이터에 따르면 인천에서 LA로 편도 비행기를 탔을 때 사고가 날 확률은 100억분의 7000, 140만 분의 1입니다.

 

 

두 가지 데이터로부터 계산한 확률이 다행히 같은 스케일(100만분의 1~1000만분의 1 사이) 안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임의의 곳으로 비행 한 번을 할 때 나한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200만 분의 1로 정하겠습니다. (1번 확률과 2번 확률 사이의 수치 중 계산이 용이한 값으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평생 비행기를 탄 횟수를 곱하면 평생에 걸쳐 한 번이라도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겠죠?

 

 

1) 비행기를 극단적으로 자주 타고 다니는 사람의 경우

 

비행기를 극단적으로 자주 타고 다니는 사람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한 달에 두 번 한국과 미국을 왕복하는 사업가를 상상해보면요. 한 달에 비행기 4, 1년에는 총 50회 정도 비행기를 탑니다.

80년 동안 이 같은 빈도를 지속한다고 합시다. 이 사업가는 평생에 걸쳐 4000번 비행기를 탑니다. 4000번 중 한 번 이상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요.

 

평생에 걸쳐 비행기 사고가 한 번이라도 날 확률이 500분의 1입니다. 생각만큼 작지는 않았어요. 로또 4등 당첨확률과 비슷하고, 로또 1등 당첨확률보다 1만 배 높습니다.

 

물론 사고율은 국가별로 혹은 다른 여러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 계산을 (저조차도) 있는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2)일년에 두 번 해외여행을 간다면?

 

휴가 때마다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일 년에 비행기 4, 50년 동안 같은 빈도를 유지한다고 합시다. 평생에 걸쳐 200번 비행기를 타게되는데요. 이 경우 평생동안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만분의 1이 됩니다.

 

자동차사고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확률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완전히 편안하게 하는 숫자는 아니었네요ㅎㅎ

 

위의 계산들은 대략적이고 오류를 포함하고 있겠지만, 막연히 예상했던 것보다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비행기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비행사고가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줄 뿐만 아니라 추락시 사망률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확률은 지속적으로 0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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