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대에 시작하는 건강관리/키토제닉식이요법

고단백 식단 부작용

by 김보이 2021. 4. 28.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고단백 식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즈음에는 근육을 키우고 지방을 줄이기 위해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육식주의(카니보어 다이어트, carnivore 다이어트) 식단을 옹호하는 사람 중에는 고기, 생선만 먹는 식단이야 말로 가장 건강한 식단이고, 식물 섭취가 오히려 몸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과다한 단백질이 노화와 암 발생을 촉진시키고,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고단백 식단의 위험성을 이야기할 때 주요 근거로 제시되는 IGF-1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GF-1(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은 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며, 노화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검사를 통해 혈중 IGF-1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요.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혈중 IGF-1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단백 식단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 ▶ IGF-1 수치가 올라간다 노화와 암 발생이 촉진된다 그러니까 단백질을 지나치게 먹지 마시오

 Long-term effects or calorie or protein restriction on serum IGF-1 and IGFBP-3 concentration in humans 라는 제목의 논문이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간 칼로리 제한 / 단백질 제한을 실험하고 그에 따른 혈중 IGF-1농도 변화를 측정한 연구인데요.

장기적인 칼로리 제한은 혈중 IGF-1농도를 낮추지 않은 반면, 단백질 제한은 혈중 IGF-1농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1.67g에서 0.95g으로 낮춘 식단을 3주간 지속했더니 IGF-1농도가 192 ng/ml에서  152ng/ml로 감소했습니다. IGF-1농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칼로리보다도 단백질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고단백 식사가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럼 고단백 식단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IGF-1의 위험성에 대해 뭐라고 반론할까요?

 

동물성 단백질을 최소한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Steven Gundry와 고기만 먹는 식단을 옹호하는 대담자(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의 대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화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디테일한 건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Gundry : 육식이 IGF-1을 증가시킨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담자 : 저는 매일같이 고기, 생선만 먹습니다. IGF-1 수치를 한 번 예상해 보시겠습니까?

Gundry : 나이가 몇살이시죠?

대담자 : xx

Gundry : 제 추측에는 100정도일 것 같군요

대담자 : (살짝 놀라며) 120입니다. (IGF-1 100~120은 보통 사람에 비해 낮은 수치임)

대담을 들으며 알게 된 것은 제대로 육식주의를 하는 사람은 IGF-1농도가 높지 않으며, 심지어는 채식을 권장하는 의사조차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도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 혹은 육식주의 식단을 실험한 것이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많은 보통의 식단을 실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식이요법으로서 고단백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역시 식이요법의 세계는 복잡하다는….

 

아마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을 건강한 재료로 지속하면, 꽤 심한 칼로리 제한이 될 것입니다. 고기로 2000칼로리를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이것이 고단백 다이어트가 살을 빠지게 하고, 칼로리 대비 포만감을 주고, IGF-1 수치를 걱정만큼 높이지는 않는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낮은 식단을 유지하고 있고 만족할만한 건강효과를 보고 있지만, 저와 정반대의 식단을 실천해 질병으로부터 회복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연구결과와 사람들의 경험 사이의 간극이 있기 때문에, 식이요법 공부할 때만큼은 반대입장에 대해서도 오픈마인드를 유지해야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