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해야 건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 먹으면 각종 질병에 덜 걸리고, 수명도 길어진다는 것인데요. 이 말은 사실일까요? 만약 사실이라면, ‘조금 먹기’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혹시 조금 먹는 것의 부작용은 없을까요?
‘Extending Healthy Life Span-From Yeast to Humans’라는 제목의 논문이 있습니다. 2010년에 학술지 Science에 발표된 논문인데요. (Science는 Nature와 함께 과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입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건강 수명의 연장 - 효모균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입니다. 논문은 단세포 생물인 효모균에서부터 훨씬 복잡한 생명체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강 수명 연장법을 다루고 있어요. 그 방법은 바로 조금 먹기(식이 제한)입니다.
생물종 |
식이제한을 통한 수명 연장 정도 |
효모 |
3배 |
벌레 |
2~3배 |
초파리 |
2배 |
쥐 |
30~50% |
원숭이 |
경향성이 관찰됨 |
인간 |
결정되지 않음 |
효모균의 경우 영양분이 있는 medium과 물만 있는 medium을 번갈아 옮겨주는 방법으로 식이제한을 실험합니다. 물만 있는 medium은 영양분이 없으니 단식과 같은 상태가 될 것입니다. 식이제한 실험군의 경우 지속적인 영양을 제공받은 대조군보다 효모의 수명이 3배 정도 길어진다고 해요.
효모보다 복잡한 C.elegans의 경우는 식이제한으로 수명이 2~3배 길어지고요. 초파리는 2배 길어집니다. Mice(쥐)의 경우는 30~50% 수명이 길어집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는 어떨까요? 원숭이도 식이제한을 하면 노화로 인한 질병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식이제한을 하면 비만, 인슐린 저항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이 줄어든다는 결과는 있지만 작은 동물들처럼 수명 증가에 대한 확실한 연구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식사량을 통제하며 실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겁니다.
이렇게 모든 생물군에 걸쳐 식이제한의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된다면 음식은 무조건 적게 먹는 게 좋은 걸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벌레, 초파리,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면 처음에는 수명이 증가하지만, 어느 이상으로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면 다시 수명이 급격하게 짧아집니다.
인간의 경우도 식이제한을 장기간 지속하면 피부 상처의 회복 속도가 줄어들고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저 또한 식이제한을 실천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요. 조금 먹기와 충분히 먹기를 번갈아 해줄 때는 몸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조금 먹는 게 여러 날 지속되면 아픈 부위들이 잘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 혹은 건강을 위한 칼로리 제한을 할 때 주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일주일 중 하루는 야채 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을 먹고, 나머지 6일은 충분한 칼로리로 slow-carb, high-fat 식단을 먹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계속해서 충분히 먹는 것보다, 계속해서 조금 먹는 것보다, 이 둘을 번갈아 반복할 때 실질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식사루틴을 찾아 건강상태가 근본적으로 좋아지는 경험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논문
1. Luigi Fontana, Linda Partridge, Valter D. Longo, (2010), Extending Healthy Life Span—From Yeast to Humans,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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