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저는 2년하고도 몇 달 전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식이요법을 시도하며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습니다.
간헐적 단식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매일 12시간, 14시간, 16시간, 18시간, 20~22시간 단식을 각각 시험해봤습니다. 12시간 단식은 사실 간헐적 단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는 하루 세끼에 더해 간식도 여러 번 먹었고요. 18시간 간헐적 단식 때는 식사가 허용된 6시간 동안 하루 두 끼를 먹었습니다. 20~22시간 단식 때는 하루 한 끼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간헐적 단식에 효과에 대한 글은 많이 볼 수 있는 반면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부작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다든지 하는 표면적인 부작용을 넘어서 간헐적 단식을 잘못된 방법으로 했을 때 저는 몸 상태(제가 가진 질병)가 안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단식을 몸을 쉬게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1년 내내 끊임없이 먹고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신체 시스템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도 단식을 하면 자가포식작용(autophagy)이 일어나 세포 내 손상된 소기관들을 청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단식을 지속하면 망가진 세포를 제거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건강한 세포가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단식(휴식주기)과 식사(성장주기)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의 서구식 식생활은 이 중 성장주기에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하루종일 먹을 뿐 아니라 음식의 종류도 그렇습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단순 당류섭취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이 큰 주목을 받고 간헐적 단식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책에서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나서 이를 잘못 적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나친 성장주기가 아니라 반대로 지나친 휴식주기에 치우친 것입니다.
매일 18시간 이상 단식 즉 18:6 간헐적 단식을 지속하면 만성 통증이 어느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질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1일1식이나 1일2식을 평생 지속하는 것은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헐적 단식을 원하는 방법으로 하되 한번씩 충분히 먹어주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저는 매일 규칙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하는 방법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2~3일은 충분히 배부르게 음식을 먹어주고 하루는 칼로리 섭취를 최대한 줄여 단식과 비슷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칼로리 제한을 하는 날에는 기운이 조금 없고 아픈 부위 통증이 조금 심하지만 다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몸이 깨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몸 상태도 전보다 좋아집니다.
오늘 글은 순전히 제 경험에 기초해 적었습니다. 식이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식단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최적의 식단을 찾아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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