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1. 발견, 재발견
1492년, 콜럼버스는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유럽인으로서는 아메리카를 ‘최초’로 발견한 것이지만 인류 전체로 보면 두 번째 발견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최초로 발을 디딘 것은 B.C.12000년경입니다. 이 무렵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살았다는 여러 유적 증거가 발견되기 시작해요. 이것들을 통틀어 ‘클로비스 유적’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때 당시 사람들은 콜럼버스처럼 대서양을 건넌 것은 아니었어요. 20000년 전 시베리아에 인간이 살게 된 이후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간 것입니다.
그렇게 1만년도 더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사람들이 살게 된 이후 다른 대륙과의 교류가 끊겼습니다. 그 사이 유럽인들은 여러 기술과 정치조직을 발전시켰습니다. 1492년에는 배를 타고 건너와 아메리카대륙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전체로서는 1만년 만의 재발견입니다.
(갑자기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이 생각남..)
2. 다양성, 통일성, 다시 다양성
현재 미국에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민을 오기 때문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도 <총,균,쇠>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 아이들의 학교 친구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이 예외 없이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다. 내 아이들의 조부모 네 사람 중에서 세 사람도 그런 경우였다.
그런데 아메리카 대륙의 민족적 다양성은 현대에 이르러 최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수천 년 전에도 이곳에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민의 물결은 아메리카가 이미 수천 년 동안 갖고 있었던 다양성을 다시 복원시키고 있을 뿐이다.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에도 미국 본토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수백 개 부족과 수백 개 언어가 공존했으며 이 지역 전체가 단일 정부의 통제를 받게 된 것은 겨우 지난 100년 사이의 일이었다.
우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하나로 묶어 '인디언'이라 부르지만 사실 원주민 안에서도 서로 다른 수많은 사회가 있었던 겁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에 진출하면서 이들 대다수가 사라졌습니다. 유럽인들이 가지고 온 병원균과 총기, 말이 다양성을 파괴하고 통일된 유럽인의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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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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