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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인문

총균쇠 요약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by 김보이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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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지난 역사에서 대륙 간 발전 속도의 차이가 사람이 아닌 환경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상세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이 오스트레일리아나 남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보다 빠르게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그 환경에 있었다는 것인데요.

 

문명이 발전하려면 인구밀도가 높아야하고, 일을 하지 않고도 먹을 것을 제공받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누군가는 전문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누구는 전체를 통치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체제가 가능하려면 단위면적당 식량생산량이 높아야 했습니다. 수렵채집사회가 아니라 농경사회가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야생식물의 작물화와 몇몇 동물의 가축화가 문명사회의 발단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발전 속도가 빨랐던 것은 작물화와 가축화에 더 먼저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가축화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가축화된 동물은 몇 종 되지 않습니다. , 염소, , 돼지, 5종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기타 9종으로는 단봉낙타, 쌍봉낙타, 라마와 알파카, 당나귀, 순록, 물소, 야크, 발리소, 인도소가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고대에 가축화된 동물 14종 중 13종의 야생종이 모두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른 대륙의 인간들은 가축화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가축화할만한 동물이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은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되어 있었고, 이것이 유라시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그럼 왜 세상에 있는 다른 수많은 동물들은 가축화가 될 수 없었을까요? 저자는 여기에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붙였습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민음사 버전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온갖 이유로 인해 가정은 불행해질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수 많은 요소에서 성공적이어야 합니다. 동물의 가축화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가축화를 불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동물별로 제각각이고 이런 다양한 걸림돌이 전혀 없는 동물이 가축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걸림돌 6가지를 보겠습니다.

 

1. 식성

체중 450kg인 소를 키우려면 옥수수 4500kg이 필요하다. 더구나 체중 450kg의 육식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옥수수 45000kg을 먹고 자란 초식 동물 4500kg을 먹여야 한다.

이 예시에서 알 수 있듯 육식동물은 먹이대비 동물이 주는 혜택의 효율이 낮았기 때문에 단 1종도 식용으로 가축화될 수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동물은 특정 식물 먹이만을 까다롭게 고집하기 때문에 목장에서 키울 수 없습니다.

 

2. 성장 속도

우리는 소, 돼지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금세 도축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속도를 더 늘리기 위해 항생제와 호르몬을 투여하죠.

 

반면 고릴라나 코끼리는 성장속도가 인간처럼 느려서 다 크는데 15이 걸립니다. 목장주에게는 이 시간을 기다릴 만큼의 가치가 없었던 것입니다.

 

3. 번식 문제

야생 상태에서는 몇 마리의 치타 형제들이 암컷 한 마리를 며칠 동안이나 쫓아다닌다. 암컷은 이 난폭한 장거리 구애 과정을 거쳐야만 배란을 하거나 교미 준비가 되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에 갇힌 치타들은 대개 이처럼 복잡한 구애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동물은 상당히 까다로운 구애과정을 통해 번식을 한다고 합니다. 목장에 갇혀 있으면 이런 구애활동을 하지도 않고 따라서 번식도 어렵다고 해요.

 

4. 골치 아픈 성격

얼룩말은 사람을 꽉 물고 악착같이 놓지 않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동물원에서는 해마다 호랑이보다 얼룩말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관리자들이 더 많다.

많은 동물이 거친 성격과 인간을 공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축화가 어렵습니다.

 

5. 겁먹는 버릇

그러나 가젤류는 1종도 가축화되지 못했다. 이들은 걸핏하면 정신없이 내닫고 벽이건 뭐건 닥치는 대로 들이받는다. 또한 거의 9m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고 시속 80km로 달릴 수도 있는, 이런 동물을 몰고 다닌다고 상상해 보라!

신경이 예민한 동물을 가둬 놓으려고 하면 겁을 먹고 탈출하려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6. 사회적 구조

가축화된 포유류는 사회적 구조에서도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무리를 이루어 살고, 무리 안에서 우열 위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각 무리도 서로 세력을 다투며 싸우기 보다는 같이 살아가고요.

 

자주 세력을 다투고 싸우는 동물 집단을 한 공간에 모아둘 수는 없었겠지요. 이런 동물은 인간을 기억하거나 복종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의 핵심내용정리

1. 동물이 가축화 되려면 여러모로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2.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종 대부분은 원래부터 유라시아 대륙에 살고 있었다.

3. 유라시아 대륙 사람들이 가축화에 먼저 성공한 것은 2번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더 똑똑해서 혹은 가축화를 시도하려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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