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유럽 국가들의 문자를 보면 알파벳과 거의 똑같은데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자들이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궁금했는데요. 책 <총,균,쇠>에 설명이 있었어요.
오래 전에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 문자가 없었을 텐데요. 어느순간 문자가 필요해 졌을 때 새로운 문자체계를 고안하는 것보다는 옆에서 쓰는 알파벳 체계를 빌려오는 게 더 쉬웠습니다. 그런데 알파벳에는 없는 자기나라 고유의 발음을 표현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빌려주는 쪽의 언어에는 없고 빌려오는 쪽의 언어에만 있는 ‘새로운’ 소리를 나타내기 위한 글자들을 고안해야 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두 글자 이상을 임의로 조합하여 사용하는 방법(그리스 알파벳과 룬 알파벳에서 한 글자로 표시되는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영어의 ‘th’처럼), 기존의 글자에 작은 구별 부호를 덧붙이는 방법(스페인어의 ‘ñ’에 쓰인 물결표나 독일어의 ‘ ö’에 찍힌 움라우트, 그리고 폴란드 글자와 터키 글자에 여기저기 수두룩하게 붙어 있는 부호들처럼)..
움라우트는 알파벳을 빌려오는 과정에서 생긴 기호였습니다. 독일어를 잘하는 여자친구한테 물어보니 ü, u에 점 두 개가 찍힌 움라우트는 ‘우’와 ‘이’의 중간 발음이라고 해요.
과거 독일 사람들이 알파벳을 가져와 쓰려고 할 때 ‘우’와 ‘이’의 중간발음을 표현할만한 기호가 알파벳에는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호를 만든 것이에요. 새로운 기호를 만드는 방법은 위 인용구절에 있듯이 두 알파벳을 이어붙이거나, 기존 알파벳에 기호를 붙입니다. 때로는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u움라우트의 경우에도 옛날에는 ue 두 글자로 쓰였다고 해요.
문자 체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자를 독립적으로 만든 경우보다는 옆 나라에서 쓰는 문자체계를 빌려와 쓸모없는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수정해가며 만든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움라우트도 그 중 하나의 예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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