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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소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 명대사 3줄

by 김보이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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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미치 앨봄의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를 읽고 머리를 맴도는 문장이 몇 개 있었습니다.

 

#문장픽 1 - 22

 

동떨어진 이야기 같은 건 없다. 인생사는 베틀에 걸린 실처럼 얽혀서 우리도 모르는 방식으로 짜인다.

저도 종종 하게 되는 생각인데요. 저는 보통 제 삶 안에서 많은 게 연결되어 흘러간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교 때 졸업을 위해 필수로 교양강의를 들어야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선택한 강의가 정말 좋았습니다. 시험공부하느라 밤을 새운 다음날 오늘은 졸면서 들어야겠다마음먹고 힘 빼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강의가 재미있어서 점점 잠이 깨는 겁니다. 그 정도로 강의를 잘하셨어요. 그런데 그 교수님께서 매 수업시간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책을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책을 읽으세요. 시간이 없으면 쉬는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 제목이라도 보세요.”

 

그때까지 저는 책을 거의 안 읽는 사람이었는데, 교수님 말씀을 매주 듣다 보니 서점도 구경하게 되고 한 권씩 읽어보게도 되더라고요. 그걸 시작으로 몇 해가 지나서는 1년에 100권 가까이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책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수년 전 우연한 강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돌이켜보면 신기합니다. 지금의 블로그 포스팅이 미래에 무엇으로 연결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문장픽 2 130

 

아이들은 부모를 필요로 하면서 삶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를 거부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부모가 된다.

 

흔한 말이기는 한데 문장이 간결하고 힘 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장픽 3 171

 

비밀. 비밀을 지키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비밀이 우리를 통제하는 거지.

이 문장을 보고 저는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생각났어요. 라스콜리니코프는 노파를 의도적으로 살해하고 얼떨결에 노파의 동생까지 죽인 뒤 괴로운 마음에 갇히게 됩니다. 자기가 살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혹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거의 정신착란을 일으켜요. 병에 시달리고, 자기가 무얼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혼자 간직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비밀들이 퍼져나가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비밀을 말하지 않고 간직하는 일이 괴롭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밀이 드러날까봐, 때로는 내가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눈치 보고, 신경 쓰며 지내야 하잖아요.

라스콜리니코프는 소냐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해방의 길로 나아갑니다. <다 괜찮아요,천국이 말했다> 의 주인공 애니는 자신이 계획 없이 가진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 며칠 만에 죽은 슬픈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 해방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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