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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시작하는 건강관리/키토제닉식이요법

공복 인슐린 수치가 서구인의 70%도 안 되는 키타반 사람들

by 김보이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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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오늘 정리할 논문은 파푸아 뉴기니에 살고 있는 키타반 사람들에 대한 연구입니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 의과대학 Staffan Lindeberg 교수는 직접 키타반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이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몇 편 발표했는데요. 그 중 하나입니다.

제목은 Low Serum Insulin in Traditional Pacific Islanders-The Kitava Study (번역 : 전통적인 태평양 섬사람들의 낮은 혈중 인슐린-키타바 연구)입니다. Metabolism199910월 발표되었고 202096일 현재까지 136회 인용되었습니다. 논문 링크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키타반 사람들은 오직 2300명의 인구로 구성된 작은 집단입니다. 서구식 식생활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이에요. 이 집단에는 과체중이 없고, 고혈압도 없고, 심혈관계 질환이 없다고 합니다. 이들의 주된 사망원인은 감염(혹은 전염병), 외상, 임신 합병증입니다. 태어났을 때 기대수명은 45세밖에 안되고(1999년 논문이므로 지금은 다를 수 있음), 영아 사망률이 높은지 태어나고 조금 지나면 기대수명이 70세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4명 중 3명이 매일 담배를 피운다고 합니다.

 

연구는 단순명료합니다.

 

키타반 사람 (남자 121명과 여자 49, 20~86세사이)과 스웨덴 사람 (남자 221명과 여자 251, 25~74세 사이)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의 공복 혈청 인슐린 수치와 공복 혈당량을 측정해 키타반과 스웨덴 사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이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키타반은 전통 식생활을 대표하고 스웨덴은 서구식 식생활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키타반 사람들은 나이를 우리처럼 체크하지 않나봅니다.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몇몇 일들을 아는가 모르는가를 통해 사람들의 나이를 추정했고, 실제 나이와의 차이는 3년 이내일 것으로 추측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연구결과 키타반 사람들은 공복 혈청 인슐린 농도와 공복 혈당량이 스웨덴 사람들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인슐린 농도가 스웨덴 사람의 70%도 안 되었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논문에 있는 공복 혈당 수치 하나만 보겠습니다.

25-39세 남성의 경우 키타반의 공복 혈당은 평균 63mg/dL 스웨덴은 95mg/dL였습니다.

 

흔히 공복 혈당이 100이하면 정상이라고 말을 하는데 어쩌면 60~70정도는 되어야 건강한 수치일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스웨덴 사람들은 50세 이상 집단에서 나이가 들수록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키타반 사람들은 오히려 인슐린 수치가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키타반 사람들은 서구인들에 비해 건강한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유전자의 영향일까요, 환경의 영향일까요? 저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There is little reason to suspect genetics as a major explanation. Compared with populations of northern European ancestry, traditional ethnic groups in general and Pacific Islanders in particular seem more prone, not less, to develop diabetes after adopting a Western lifestyle.

번역 :

유전자를 주된 요인으로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다. 북유럽 혈통 인구집단과 비교했을 때, 서구식 생활습관을 받아들인 전통부족 대부분과 태평양 섬사람들 일부는 당뇨병에 더 쉽게 걸리는 듯 했다. (의역이라 원문과 느낌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죄송합니다.)

 

다른 전통부족들의 경우를 볼 때, 서구식 식생활을 받아들이고 나서 당뇨병이 생기는 케이스가 많았다는 겁니다. 유전의 영향이 크다면 환경이 바뀌어도 건강을 유지해야 할텐데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주된 가능성으로 식생활을 제시하는데요. 이들이 먹는 음식은 딱 봐도 몸에 좋을 것 같이 생겼어요.

 

이들의 주식은 (참마), 고구마, 토란(타로), 카사바(매니악)와 같은 덩이줄기 식물, 과일, 생선, 코코넛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수용성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섭취가 높습니다. 전체 칼로리의 70%를 탄수화물에서 20%를 지방에서 얻습니다. 하루 섭취 칼로리는 약 2200kcal입니다.

 

키타반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탄수화물로부터 얻으면서 건강을 유지한다는 사실은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키토제닉이 하나의 정답이 될 수는 있어도 유일한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키타반이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모두 GI지수가 낮으며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입니다. 이들의 고구마는 한국의 호박고구마처럼 달지 않은, 단 맛이 거의 없는 고구마일 겁니다. 설탕과 곡물 속 GI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덩이줄기 식물의 탄수화물은 큰 문제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탄수화물 종류를 모두 탄수화물이라는 하나의 항목으로 묶고, 수많은 지방을 포화지방’, ‘불포화지방이라는 단 두 개의 항목으로 나눠서 생각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논문의 저자도 키타반이 섭취하는 코코넛오일을 포화지방이라는 항목으로 확장시켜 말하지만, 삼겹살에서 나온 포화지방과 코코넛오일의 포화지방이 체내에서 얼마나 비슷한 영향을 줄지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방을 왜 항상 저 기준에 따라서만 나누는 건지, 같은 항목에 속한 지방은 정말로 체내에서 비슷한 화학작용을 하는 건지 더 공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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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논문 :

Lindeberg S, Eliasson MLindahl BAhren B. Low serum insulin in traditional Pacific Islanders—the Kitava Study. Metabolism (1999);48:1216-9

 

논문링크 :

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2604959990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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