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오늘 읽은 논문 한 편을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왕이면 한 분야 논문 수십 편을 정리해서 읽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저는 아직 그 정도의 전문성이 없고, 처음부터 욕심을 냈다가는 오히려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우선은 그날그날 읽은 논문 한 편씩을 정리해볼까 해요.
제목은 Gut Microbiota and Extreme Longevity입니다. 번역하면 ‘장내 미생물과 장수(매우 긴 수명)‘정도가 되겠네요.
2016년 6월 Current Biology에 발표되었구요, 2020년 9월 5일 현재까지 270회 인용되었어요.
1저자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Elena Biagi 교수입니다. 장내 미생물관련 연구를 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볼로냐 대학을 검색해보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하네요..ㄷㄷ
1088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의 목적은 나이듦에 따라, 특히 장수하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군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내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105-109세 최장수 집단 24명, 99-104세 100세 집단 15명, 65-75세 장년 집단 15명, 22-48세 젊은 집단 15명의 미생물군을 관찰했습니다. 대변을 수집해 염기서열을 시퀀싱하고 어떤 장내세균이 어떤 비율로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나저나 105세 이상 참가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이탈리아라 가능한 걸까요.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긴 편입니다.) 저는 105세 이상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없거든요.
1. 나이대에 따라 미생물군 분포가 확연하게 다르다.
연구결과 4개 집단에서 미생물군 분포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PCoA 그래프에서 4개 집단은 상당히 분리된 모습입니다.
우리 세포 내의 유전자는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장내미생물군 유전체는 나이에 따라 변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을 수십 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각 나이 대 그룹을 조사한 것이므로 확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는데요.
2. 특정 미생물군은 평생에 걸쳐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비율이 점점 줄어든다.
모든 그룹에서 단지 세 가지 미생물군 (Bacteroidaceae, Lachnospiraceae, Ruminococcaceae)이 전체 미생물군의 50%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합한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어요. 젊은 그룹에서는 무려 77.8%였지만 가장 나이가 많은 그룹에서는 57.7%까지 감소했습니다.
3. 어떤 미생물군은 나이가 들면서 그 비율이 증가한다.
2번에서 설명한 주요 미생물군이 감소함에 따라 그 때까지 보조적이었던 몇몇 미생물의 비율이 증가합니다. 결과적으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미생물군이 젊은 사람의 미생물군보다 다양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장수, 최장수 집단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몇몇 미생물은 흥미롭게도 건강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밝혀진 것들이다.
Christensenellaceae, Akkermansia, Bifidobacterium 세 가지 미생물은 최장수 그룹에서 그 비율이 증가합니다. 그런데 얘네들이 건강과 큰 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저 첫 번째 친구는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뒤 친구들은 아커만시아, 비피도박테리움 일텐데.)
Christensenellaceae는 BMI지수와 역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졌고요. (간단히 말해 비만일수록 1번 친구가 적다는 뜻), 아커만시아와 비피도박테리움은 면역, 염증, 대사 항상성과 관련해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책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에서도 아커만시아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요. 보이차를 마시면 아커만시아가 증가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보이차를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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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논문
Biagi, E. et al. (2016) Gut Microbiota and Extreme Longevity. Curr. Biol. 26, 1480-1485
논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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