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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에세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문화를 창조하라

by 김보이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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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서 모리의 마지막 수업 이야기입니다.

모리는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면서 제자인 미치 앨봄에게 마지막 수업을 하는데요.

 

미치, 좀 우습지. 난 독립적인 사람이라서 모든 것에 맞서 싸우는 게 기질에 맞는데. 차에서 부축을 받고 다른 사람 손에 옷을 입어야 되니. 전에는 약간 부끄러웠지. 우리 문화는 우리에게 뒤를 보고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가르쳐주니까말야. 하지만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군. 문화가 뭐라 말하든 그건 잊어버리자. 난 평생 문화 따윈 무시한 사람이잖은가. 난 부끄러워하지않겠어. 그게 뭐 대수야?”

 

돌이켜보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일을 부끄러워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신경 쓸 때가 참 많지 않나요? 저는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금 두 명이 생각나는데요.

 

한 분은 유튜버입니다. ‘이상커플의 이상적인 라이프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계세요.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들이지만 영상 몇 개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사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3일만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나머지 4일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요. 일을 더 많이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가치를 두시는 것 같았어요.

기존의 문화가 ‘5일 열심히 일하고 2일 쉬자라면 이 분들의 문화는 ‘3일 열심히 일하고 4일 하고 싶은 것 하자’ 인 셈입니다.

https://www.youtube.com/c/isangcouple/featured

 

이상커플의 이상적인 라이프 Isangcouple

카테고리 : 인생에 대한 생각, 소자본 창업, 여행, 디지털노마드, 결혼, 브이로그, IT 등 이상커플의 이상적인 라이프 | 당신만의 이상적인 삶을 위하여 💖 Live the life you want. 연애하듯 함께 인터

www.youtube.com

 

또 다른 한 명은 제 친구인데, 조금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친구는 천성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영향을 안 받는 것 같아요. 우리는 보통 잘 시간이 되면 자고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면 일어나잖아요. 이 친구는 잠이 오면 자고 잠이 깨면 일어납니다. 어떤 날은 새벽 3시에 잠들기 시작하고 어떤 날은 낮 3시에 잠들기 시작합니다. 한낮에 전화하면 잠을 자다가 깨서 전화 받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나 의문이 들지만, 본인과 잘 맞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갑니다.

 

저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탈모가 같이 생겼는데요. 이게 가끔 신경쓰일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을 만날 때는 괜찮은데, 적당한 사이의 사람을 만날 때는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이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이 지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느새 제 머리를 보여주는 게 무덤덤해졌어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오래됐지만 언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언젠가 저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솔직한 책리뷰

재미 : 재미를 목적으로 쓰인 책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동 : 죽음을 앞둔 모리의 태도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속도감 : 다른 에세이들보다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깊이 :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난이도 :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신선함 :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의 이야기는 많지만, 그래도 모리의 이야기는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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