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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에세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가 알려준 홍합 먹는 법

by 김보이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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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보다 훨씬 편하게 홍합살 빼 먹는 혁신적인 방법!

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김영하 산문집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작가가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써내려간 일종의 여행에세이입니다. 2009년에 초판 발행되었던 책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이 절판되면서 새로운 제목으로 2020년 재출간된 것인데요.

 

책 중간에 홍합을 먹는 독특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110쪽)

 

프랑스 노르망디에 가면 홍합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나는 젓가락질을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홍합을 먹을 수 있는지를 알았다. 그들은 우선 홍합 하나를 먹은 뒤, 그 홍합 껍데기를 집게처럼 사용해 다른 홍합의 살을 집어 쏙 빼 먹는 것이다. 해보면 젓가락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살아 있는 홍합도 그런 방식으로 다른 홍합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젓가락으로 홍합살을 빼 먹는게 아니라 홍합으로 홍합살을 빼 먹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해보았습니다.

 

준비

 

공격

 

예스

 

 

 

실제로 젓가락보다 훨씬 쉽게 살이 빠집니다.

 

젓가락으로 살을 빼 먹을 때는 젓가락 끝부분에 국소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홍합살이 찢어지고 홍합 껍데기에서 분리되지 않는 사태가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에 홍합 껍데기는 테두리를 따라 기다란 부분에 걸쳐 홍합살에 균일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홍합살이 잘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홍합은 홍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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