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인생책 추천

안녕하세요. 핸수입니다.

11월을 맞아 제가 인상 깊게 읽은 책 몇 권을 정리했습니다.

제목, 저자, 분야, 설명을 적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책

 

<프레임>, 최인철, 심리학

나의 인생책! 내가 읽을 때랑 표지가 달라졌다.

저는 21살 때까지 책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지 말고는 자발적으로 읽은 책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가 나도 책을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서점을 들렀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인데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쓰신 <프레임>입니다.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책을 읽는 거구나 했습니다.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생각도 바뀌고 가치관도 바뀌고 정신이 깨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책을 잘 고르는 덕분에 이후 꾸준히 책을 읽게 됐습니다.

 

 

 

<프레임>을 접하고 실험결과를 기반으로 한 심리학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애덤그랜트, 말콤 글래드웰, 리처드 니스벳, 안데르스 에릭슨, 대니얼 카너먼 등등 저자가 쓴 심리학, 행동경제학, 연구결과 기반 자기계발서도 연달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창적인 생각을 담은 탄탄한 책을 읽을 때면 저자가 거의 항상 미국인이라는 게 마음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프레임>은 한국의 학자가 쓴 책이지만 독자 입장에서 유수의 외국 심리학 서적 이상으로 재미있고 탄탄했습니다.

 

적극 추천할만한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인문/사회

 

제목부터 매력적인 책입니다. 저자 김원영 변호사는 선천적으로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회에서 실격당한 자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변론입니다.

 

외부의 관점에서 쓴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 내부자의 관점에서 차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저자의 직접 경험과 감정이 녹아 있어서 그 무게가 다릅니다.

 

글도 잘 쓰시고, 박식하시고, 내용도 좋고... 누가 책 한권 추천해달라고 하면 요즘은 이 책을 알려줄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SF소설

SF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김초엽 작가님의 이 책은 작년 대형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아직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잔잔한 분위기에 감정을 건드리는 기존 한국 단편 소설 느낌에 참신한 SF소재가 합쳐졌어요. 그 참신함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된 미래에 기술 발전으로 오히려 특정 우주 지역 사람들과 영영 연결이 끊기기도 하고, 미처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뇌 데이터를 통해 가상대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읽다가 덮은 책

 

 

<괴델, 에셔, 바흐>,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수학과학예술

다 읽고 나면 인생책이 될 책

<괴델, 에셔, 바흐>는 제가 읽은 모든 책 중 가장 충격적인 책입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여자친구랑 머리를 싸매면서 반 정도를 같이 읽다가 중단했는데요.

 

수학자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화가 에셔의 그림 작품들, 작곡가 바흐의 음악.

세 천재의 세 가지 서로 다른 분야 작품이 '재귀순환'이라는 공통된 원리를 어떤 방식으로 품고 있는지 서술한 책입니다. 이제까지 인간이 쓴 책 중 가장 독창적인 책 목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퓰리처상과 전미도서대상을 받았어요.

 

언젠가 꼭 다시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수학과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책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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